"EU 탈퇴 뒤 단일시장 혜택 계속 누린다면 EU 해체 의미"
르메르 장관 "그럴 순 없어…포괄적 합의 필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전략인 '체커스 계획'을 받아들이면 유럽연합(EU)의 해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이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영국과 합의를, 그것도 '좋은 합의'(good deal)를 맺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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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품 및 농산물을 현행처럼 제한 없이 교역할 수 있도록 EU 규정과 일치를 이루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브렉시트 전략, 이른바 체커스 계획에 대한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EU는 그러나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체커스 계획'이 EU 단일시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이후 성명을 통해 EU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은 채 반대만 일삼고 있다며, EU 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르메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체커스 계획'이 현재 형태로는 나머지 EU 회원국들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EU를 탈퇴한 뒤에도 단일시장의 이익을 계속 누릴 수 있다면 이는 유럽의 해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영국의 미래보다 유럽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EU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상품 분야만 다루는 협상 합의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면서 '체커스 계획'은 프랑스 정부의 '레드라인'을 넘어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에 국한된 것이 아닌 포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EU 주민들에게 EU의 과실을 유지하면서도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결정은 자멸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르메르 장관은 그러나 여전히 EU는 영국과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이 총리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면서 "'체커스 계획'은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메이 총리가 EU의 우려를 고려해 제안을 수정한다면 추가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 역시 '하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가 프랑스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다. 해법을 찾는 것이 영국 입장에서 왜 더 중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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