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말벌집, 119에 도움 청하세요'[광주 남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8∼9월 119에 접수된 벌집제거 신고가 전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벌집이 소실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8∼9월 벌집제거 신고가 8만900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만2천995건) 줄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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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고 건수는 5만978건으로 7.5%(4천407건) 줄었고 9월에는 2만9천922건으로 22.3%(8천588건) 줄었다.
경북대 최문보 교수는 벌집제거 신고가 줄어든 데는 8월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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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류의 벌집은 겉껍질(외피)이 있는 공(球) 모양이라 벌집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쌍살벌류의 벌집은 접시 모양으로 폭염에 직접 노출되면서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폭염으로 사람들이 한낮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줄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벌집제거 신고는 줄었지만, 이 기간 119가 이송한 벌쏘임 사망자는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소방청은 땅속에 집을 지어 폭염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장수말벌 같은 대형 말벌류는 크게 줄지 않다 보니 추석 벌초 기간에 사망사고가 지속해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청은 아직 시기적으로 말벌의 세력이 크게 줄지 않은 만큼 단풍철인 10월에도 벌 쏘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벌은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같은 포유류 영향으로 검은색과 털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해 산에 오를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챙이 긴 모자 등을 쓰는 게 좋다. 말벌이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거나 엎드리는 것보다 신속히 그 자리를 피해 최소한 20m 이상 벗어나야 안전하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벌 쏘임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면서 등산이나 제초 작업 때 벌 쏘임에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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