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첫날 5위…"가장 좋은 출발, 잘 풀어가 봐야죠"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는 하진보.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골퍼 하진보(20)는 골프와는 쉽게 연관 짓기가 어려운 나라인 브라질에 살고 있다.
미국에 살던 초등학교 때 골프를 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선수를 꿈꾸기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쯤 다시 브라질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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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골프 선수로 사는 건 쉽지 않은 길이다. 연습하러 가는 데만 왕복 3시간이 걸린다.
코치도 별도로 없어 가끔 한국에 갈 때 레슨을 받는 것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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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1라운드가 열린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0)에서 만난 그는 '왕복 3시간'을 얘기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고자 하면 길은 나오는 거니까요.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잘되는 건 없으니 스스로 바뀌었죠. 항상 긍정적으로, 쉽게 생각하려고 해요."
이날 하진보는 4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 데이비드 미셸루지(호주)에게 두 타 뒤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 이글이 나오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하진보는 "두 개의 보기가 나온 홀은 원래 까다롭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다른 홀에서 큰 실수가 없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글 상황에 대해선 "두 번째 샷을 하기 전에 보니 벙커가 있길래 그린에 다녀와 봤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꿈의 무대'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두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한 번은 컷 탈락, 다른 한 번은 공동 39위에 그쳤던 그에게 제대로 도전해볼 만한 기회가 왔다.
하진보는 "제가 원래 1라운드에 좀 부진하고 가면서 좋아지는 편인데, 올해는 스타트부터 좋으니 느낌이 더욱 좋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잘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매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연신 '긍정 에너지'를 뿜어낸 그는 선수로서 목표도 "남과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다 보면 어느 자리에든 올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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