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재단, 한류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의 역할과 전망 국회토론회
세종학당재단 로고[세종학당재단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방탄소년단(BTS) 열풍, 영화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류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한류 소비재 수출 증대, 국내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해외일자리 창출은 대다수가 기대하는 한류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한류 확산이 양질의 해외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상호문화 주의에 입각한 쌍방향적 교류, 콘텐츠 산업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류 확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무작정 해외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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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정헌주 교수가 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류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의 역할과 전망'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류는 문화산업의 특성상 국가 간 정치적 갈등 등에 영향을 받기 쉽다.
정 교수는 한류가 확산하는 많은 국가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문화산업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광범위한 경우가 많아 한류를 저해하는 정책 집행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류 확산으로 창출된 해외일자리는 한류 퇴조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해외일자리를 단기적 취업, 창업을 통한 국내 문제 해결,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좁은 의미에서 볼 것이 아니라 한류를 매개로 대상 국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 확산이 낮은 국가의 경우 정부·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지만, 한류 확산의 정도가 높은 국가는 간접적 지원·중장기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연구위원도 상호문화주의에 입각한 한국문화 보급을 강조하며 "세종학당이 지역별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 정도를 더 세심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상명대학교 한국어학과 조항록 교수는 "한류를 기반으로 세종학당이 더 많은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교육 수요자 중 한류 기반 학습자의 비율이 얼마나 되고 이들의 학습 유형과 전략은 어떠한지 기초적 데이터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종학당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세종학당재단 강현화 이사장은 "세종학당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알림으로써 한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세계 문화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세계 곳곳에 세종학당을 세우는 일에 매진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세종학당의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한류 시대에 세종학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고 문화가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도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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