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조폭유착 의혹 줄줄이…경기도정 차질 우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이라는 더블트러블에 직면했다.
취임 100일을 넘기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이 지사가 두 가지 핫이슈로 다시 곤경에 빠지며 경기도정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배우 김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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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주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함에 따라 한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던 이 사건은 되레 경찰의 수사를 재촉하고 말았다.
경찰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답보상태에 있던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 소환을 계기로 본격화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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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15일 항간에 이 계좌의 실제 주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김씨를 소환하기 위해 일정조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록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고발한 것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가 김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해소에 기대를 모았던 '신체 검증' 문제도 사태의 출구가 아니라 새로운 입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부터 SNS를 통해 확산한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대화 녹취 파일에서는 이 지사의 신체특징이 이른바 '스모킹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가 오갔다.
여배우 스캔들이 급기야 자신의 신체문제라는 민감한 '전선'으로 옮아가자 이 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장 월요일(15일)부터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는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 현재 상태에서 도정에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김씨와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 '증거와 주장이 차고 넘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지사의 신체 검증과 관련한 공방이 연일 보도되자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는 (특정 부위에) 점이 없다. 경찰 수사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 논란이 빨리 종식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적극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
문제는 설령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 두 가지 문제가 어렵사리 수습되더라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조폭 유착' 등 다른 의혹도 대기하고 있어 이 지사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지사의 휴대전화 2대와 성남시청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사건'의 경우 조만간 이 지사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트위터 계정관련 고발사건은 물론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 입장에선 자신뿐만아니라 부인까지 경찰서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매우 곤혹스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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